관객리뷰단


제20회 경쟁부문 <춤추는 개구리> 리뷰

춤추는 개구리 (김진만, 2018, 애니, 9min, 국내경쟁)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다


무색의 개구리들로 감싸져있는 뱀, 평화롭게 지내던 개구리들을 잡아먹고 다니기 시작한다. 뱀을 피해 겁에 질려 도망가던 연두개구리는 결국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데, 그곳엔 그동안 마주쳐온 개구리들이 찰나의 순간으로 멈춰져 연결되어 있었다. 연두개구리는 그 찰나의 순간들을 다시 마주한다.

김진만 감독은 원통형으로 둥글게 이어진 연속 동작들을 일직선으로 펼쳐 놓으면 마치 누군가의 운명이 기록된 선처럼 보일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실제 <춤추는 개구리>에서 등장하는 긴 선과 그 위에 서 있는 개구리들의 형태는 마치 그들의 인생을 스톱모션으로 기록해놓은 것 같다. 연두개구리가 다른 개구리의 선에 올라 그와 마주쳤던 순간의 찰나를 그의 입장에서 다시금 체험 할 때에는 서로가 연결될 수밖에 없었던 인연의 힘이 느껴졌다.

스톱모션으로 만들어진 <춤추는 개구리>, 개구리를 만드는 기간만 1년 정도 소요된 것 같다고 한다. 작고 귀여운 개구리를 통해 우리네 인생과 인연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영화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제20회 대구단편영화제 관객리뷰어 조은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