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리뷰단


제20회 경쟁부문 <캐쉬백> 리뷰

캐쉬백 (박세영, 2019, 극, 25min, 국내경쟁)


오늘도 평화로운


주인공은 원하는 중고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정해진 시간 내에 돈을 만들어야 한다. 당장 수중에 있는 돈으로는 무리다. 웃돈을 더 주겠다며 겨우 다음 날 아침까지 시간을 벌었다. 그는 이제 돈을 만들기 위해 자신이 가진 물건들을 다시 중고거래로 판매하려 한다. 주어진 시간은 6시간. 과연 주인공은 아침까지 계획대로 중고거래를 마칠 수 있을까.

캐쉬백은 말 그대로 돈으로 돌려받는다는 뜻이다. 주인공 역시 중고거래를 통해 자신이 가진 물건들을 돈으로 돌려받는 과정을 반복한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구매자들을 만나는데, 거래마다 물건과 돈을 둘러싼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돈을 마련해야 할 시간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보여줄 때마다 입이 바싹 마른다. 도대체 주인공이 사고 싶었던 물건은 무엇이었을까. 결국 그 물건을 사게 되었을까!

수렵·채집을 거쳐 물물교환방식에서 실물 화폐교환 사회까지 진보되어 왔다고 배웠다. 시장 거래에서는 수요와 공급이 맞아야 하고 그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주인공도 나도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거래에 임한다. 그래서였을까. <캐쉬백>은 마지막 장면을 통해 “너 지금 왜 이러고 있는 거야?”라는 돌직구로 우리의 뒤통수를 보기 좋게 때린다. 그러게나 말이다. 근본적인 질문이다. 왜 이래야 할까. 주인공이 진짜로 원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제20회 대구단편영화제 관객리뷰어 조은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