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대첩 (김소현, 2019, 극, 23min, 국내경쟁)
영화는 노량진을 배경으로 임용고시생 연주와 경찰고시생 희중의 전투를 경쾌하게 다룬다. 하지만 이 전투는 교과서를 펴고 엉덩이로 하는 싸움이 아닌, 눈에 아른거려 없애고만 싶은 연주의 앞자리 미연의 모자 방울을 없애기 위한 일이다. 각고의 노력 끝에 털모자 방울을 뜯어낸 연주는 질긴 고시 생활의 끈도 뜯어낼 수 있을까. 피도 눈물도 없는 전쟁 속에서 진정한 승리는 무엇을 의미하나. 연주에게는 영화관 속 고성이, 희중에게는 공무원 사칭이, 미연에게는 그런 그들을 조롱하는 것이 유일한 일탈인 노량진이라는 전장. 그들의 얼굴에서 느껴지는 묘한 표정이 쓰게 남는다.
제20회 대구단편영화제 관객리뷰어 임아현
노량대첩 (김소현, 2019, 극, 23min, 국내경쟁)
영화는 노량진을 배경으로 임용고시생 연주와 경찰고시생 희중의 전투를 경쾌하게 다룬다. 하지만 이 전투는 교과서를 펴고 엉덩이로 하는 싸움이 아닌, 눈에 아른거려 없애고만 싶은 연주의 앞자리 미연의 모자 방울을 없애기 위한 일이다. 각고의 노력 끝에 털모자 방울을 뜯어낸 연주는 질긴 고시 생활의 끈도 뜯어낼 수 있을까. 피도 눈물도 없는 전쟁 속에서 진정한 승리는 무엇을 의미하나. 연주에게는 영화관 속 고성이, 희중에게는 공무원 사칭이, 미연에게는 그런 그들을 조롱하는 것이 유일한 일탈인 노량진이라는 전장. 그들의 얼굴에서 느껴지는 묘한 표정이 쓰게 남는다.
제20회 대구단편영화제 관객리뷰어 임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