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리뷰단


제20회 경쟁부문 <해미를 찾아서> 리뷰

해미를 찾아서 (허지은&이경호, 2019, 극, 25min, 국내경쟁)


사라진 해미들의 인권을 찾는 그들

 

 1년 휴학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온 선아는 교수에게서 어떠한 부탁을 받게 된다.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중 부탁과 관련된 선배를 만나게 되고 함께 그곳으로 들어간다. 그곳은 교내에서 여성 인권에 관한 활동을 하는 동아리방.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교내 성폭력과 관련된 교수를 탄원하는 운동이 한창이다. 이내 들어오는 한 남자. 교수의 부탁을 받은 또 한사람이다. 다른 목적으로 온 체 하며 그곳의 활동을 살펴보고 그들의 행위를 비꼬며 떠난다. 한편 동아리방에서는 해미를 애타게 찾고 있다. ‘해미’는 성폭력에 관련된 교수의 소설에 나오는 인물로 이젠 그와 관련된 피해자를 일컫는 단어. 동아리의 탄원 운동을 위해 꼭 필요한 존재이다. 그 모든 걸 보면서도 어느 쪽에도 서지 않던 선아. 동아리방을 나온 후 그가 몰래 빼내온 탄원서를 보며 마음속의 무언가가 흔들린다. 동아리방으로 발걸음을 돌리기 시작한다. 그녀는 무언가를 알고 있는 걸까? 그녀는 이제 세상 밖으로 나오고 싶어졌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여성 인권의 문제는 깊고 힘들다. 인권을 위해 힘쓰는 사람들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이 세상에는 여성 인권에 관해 이 비참한 현실에 무지하고 여성 인권에 관해 여성들을 그저 과잉반응하고 피해 의식이 있으며, 꺾기 힘든 사회적 지위에 의미 없는 도전 하는 존재로 만들어 버리는 사람들의 모습은 여전히 볼 수 있다. 그런 미성숙한 사회적 시선을 꼬집는 이 영화는 세상 밖으로 나오길 두려워하는 여성들에게 말하고 있는 듯하다. “더 이상 그가 부르는 해미가 되지 말라, 우리가 손잡아줄 테니 스스로 그것을 깨부수는 해미가 되길 바란다.”



제20회 대구단편영화제 관객리뷰어 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