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미역의 습격 (노유정, 2018, 극, 12min, 국내경쟁)
모두 미역 앞에 무릎 꿇으라
<킬러미역의 습격>을 보고 나서, 나는 나도 모르게 네이버 사전에다 “컬트”라는 단어를 검색해 보았다. 그리고 고려대 한국어대 사전에 따르면, “컬트(cult)”란 “젊은이들에게 종교적인 숭배에 가까운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현상”을 의미한다고 했다. 여기서 내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단어는 “숭배” 다. 그렇담 이번에는 사전에다 “숭배”를 쳐보자. “우러러 공경하다”라는 뜻이 튀어나온다. 그렇다. 나는 지금 이 영화를, 정확히는 영화에 등장하는 미역을 우러러 공경하고 있음을 에둘러 고백하는 중이다.
단편영화가 이 땅에서 장르의 꿈을, 더욱이 판타지의 꿈을 꾸는 건 아직까진 너무 힘든 일이다. 그리고 당신은 스크린을 풍성히 채우는 미역의 치명적인 이미지 앞에서 분명 고개를 갸웃거리거나, 얕은 웃음 또는 작은 한숨을 내뱉고 말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이 이 미역들을 결코 쉽게 비웃고 지나쳐 버릴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건 이 미역에 “독박육아로 고통받는 엄마의 스트레스”라는 무거운 주제가 담겨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보단 도리어 왠지 이 미역들이, 결국은 어떤 이름 모를 창작자의 순진하고 무구한 컬트적 열정이 담긴 존재들이 되는 것과 좀 더 관련이 있다. 나는 이 미역을, 그리고 이렇게 많은 미역을 영화에 집어넣을 생각을 감히 가진 한 감독의 용기를 우러러 공경한다.
제20회 대구단편영화제 관객리뷰어 최은규
킬러미역의 습격 (노유정, 2018, 극, 12min, 국내경쟁)
모두 미역 앞에 무릎 꿇으라
<킬러미역의 습격>을 보고 나서, 나는 나도 모르게 네이버 사전에다 “컬트”라는 단어를 검색해 보았다. 그리고 고려대 한국어대 사전에 따르면, “컬트(cult)”란 “젊은이들에게 종교적인 숭배에 가까운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현상”을 의미한다고 했다. 여기서 내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단어는 “숭배” 다. 그렇담 이번에는 사전에다 “숭배”를 쳐보자. “우러러 공경하다”라는 뜻이 튀어나온다. 그렇다. 나는 지금 이 영화를, 정확히는 영화에 등장하는 미역을 우러러 공경하고 있음을 에둘러 고백하는 중이다.
단편영화가 이 땅에서 장르의 꿈을, 더욱이 판타지의 꿈을 꾸는 건 아직까진 너무 힘든 일이다. 그리고 당신은 스크린을 풍성히 채우는 미역의 치명적인 이미지 앞에서 분명 고개를 갸웃거리거나, 얕은 웃음 또는 작은 한숨을 내뱉고 말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이 이 미역들을 결코 쉽게 비웃고 지나쳐 버릴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건 이 미역에 “독박육아로 고통받는 엄마의 스트레스”라는 무거운 주제가 담겨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보단 도리어 왠지 이 미역들이, 결국은 어떤 이름 모를 창작자의 순진하고 무구한 컬트적 열정이 담긴 존재들이 되는 것과 좀 더 관련이 있다. 나는 이 미역을, 그리고 이렇게 많은 미역을 영화에 집어넣을 생각을 감히 가진 한 감독의 용기를 우러러 공경한다.
제20회 대구단편영화제 관객리뷰어 최은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