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임의 사전 (정다희, 2019, 애니, 10min, 국내경쟁)
살아 움직인다는 건 무얼 의미하는 걸까?
누군가 한 걸음 내디딜 동안 다른 누군가는 한 달음 달려간다. 바오밥 나무가 0.008m 자라는 사이, 그레이하운드는 12km를 달린다. 느리고 빠른 존재 사이, 그 사이 사이에 수많은 빠름과 느림이 있다. 심지어는 다수가 나아가는 방향을 역행하는 독특한 움직임도 함께 존재한다.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움직임을 바라보고 있나. 그저 빠르게,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만 몰두하고 있지는 않은가. ‘움직인다’의 사전적 정의는 ‘멈추어 있던 자세나 자리가 바뀌다’, 곧 방향과 속도와 관계없이 이전 상태와의 변화를 기준점으로 둔다.
<움직임의 사전>은 수많은 움직임을 포착하며 다양한 각도와 관점에서 움직임에 대해 사유한다. 기준과 반응, 역할과 가속도, 인식으로 나누어지는 각 챕터는 너무나 다른 세상살이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가장 빠르게 모든 것을 마무리 짓는 이와 너무 늦어버려 항상 혼자 남겨지는 이, 모두가 나아가는 방향에 개의치 않고 다른 길을 택하는 이, 조금 느리지만 흐름에 합류하는 이, 무던하게 중간을 지키며 나아가는 이, 이들을 둘러싼 수많은 ‘다른’ 이들.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생명의 움직임을 통해, 세상엔 그저 수많은 움직임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제20회 대구단편영화제 관객리뷰어 한나라
움직임의 사전 (정다희, 2019, 애니, 10min, 국내경쟁)
살아 움직인다는 건 무얼 의미하는 걸까?
누군가 한 걸음 내디딜 동안 다른 누군가는 한 달음 달려간다. 바오밥 나무가 0.008m 자라는 사이, 그레이하운드는 12km를 달린다. 느리고 빠른 존재 사이, 그 사이 사이에 수많은 빠름과 느림이 있다. 심지어는 다수가 나아가는 방향을 역행하는 독특한 움직임도 함께 존재한다.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움직임을 바라보고 있나. 그저 빠르게,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만 몰두하고 있지는 않은가. ‘움직인다’의 사전적 정의는 ‘멈추어 있던 자세나 자리가 바뀌다’, 곧 방향과 속도와 관계없이 이전 상태와의 변화를 기준점으로 둔다.
<움직임의 사전>은 수많은 움직임을 포착하며 다양한 각도와 관점에서 움직임에 대해 사유한다. 기준과 반응, 역할과 가속도, 인식으로 나누어지는 각 챕터는 너무나 다른 세상살이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가장 빠르게 모든 것을 마무리 짓는 이와 너무 늦어버려 항상 혼자 남겨지는 이, 모두가 나아가는 방향에 개의치 않고 다른 길을 택하는 이, 조금 느리지만 흐름에 합류하는 이, 무던하게 중간을 지키며 나아가는 이, 이들을 둘러싼 수많은 ‘다른’ 이들.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생명의 움직임을 통해, 세상엔 그저 수많은 움직임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제20회 대구단편영화제 관객리뷰어 한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