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 (오서로, 2017, 애니, 6min, 국내경쟁)
영화는 가학의 장르라기 보단, 피학의 장르처럼 느껴진다. 관객이 액션에서 쾌감을 느낄 때, 사실 우리는 때리는 사람이 아니라, 맞는 사람에 동조하고 있는 건 아닐까. 웰 메이드 액션 영화라고 꼽히는 <레이드> 시리즈처럼 살이 찢기고, 찍! 골이 울릴 때, 퉁! 나는 쾌감을 느낀다. 결국, 액션 영화를 사랑하는 우리는 모두 마조히스트다!
오서로 감독의 <(OO)>은 마조히스틱한 영화광 혹은 영화-도착증 환자에게 선물 같은 영화다. 재채기라는 일상적 생리활동의 폐-코-발사의 과정, 결과에 따른 분비물까지. 아주 사소한 생리활동을 미분하는 데서 오는 효과는 어마어마하다! 총부터, 삼라만상에 이르기까지. 오서로 감독의 상상력의 끝은 어디일까.
공교롭게도, <(OO)>의 인물처럼 글을 쓰는 본인도 한 번 재채기를 시작하면 끝도 없이 재채기가 나오는 타입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재채기를 시작하고는 너무 피곤해서 다시 잠 든 적도 있으니 말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OO)>의 마지막 장면은 솔직히 짜증난다! 재채기를 겨우 참고 나서, 다시 시작할 것 같은 그 순간! 코가 간질간질하며, 약간 쓰린 목젖이 다시금 아려오는 그 기분이 영화로 다시 재연되니 말이다. 정말, “체험”하는 영화가 아닐 수 없다.
부디, <(OO)>가 상영되는 날 오오극장이 냉방 조절에 실패하길 바란다. 그럼 우린, <(OO)>가 끝남과 동시에 재채기를 시작하는 관객들을 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제19회 대구단편영화제 관객리뷰어 금동현
(OO) (오서로, 2017, 애니, 6min, 국내경쟁)
영화는 가학의 장르라기 보단, 피학의 장르처럼 느껴진다. 관객이 액션에서 쾌감을 느낄 때, 사실 우리는 때리는 사람이 아니라, 맞는 사람에 동조하고 있는 건 아닐까. 웰 메이드 액션 영화라고 꼽히는 <레이드> 시리즈처럼 살이 찢기고, 찍! 골이 울릴 때, 퉁! 나는 쾌감을 느낀다. 결국, 액션 영화를 사랑하는 우리는 모두 마조히스트다!
오서로 감독의 <(OO)>은 마조히스틱한 영화광 혹은 영화-도착증 환자에게 선물 같은 영화다. 재채기라는 일상적 생리활동의 폐-코-발사의 과정, 결과에 따른 분비물까지. 아주 사소한 생리활동을 미분하는 데서 오는 효과는 어마어마하다! 총부터, 삼라만상에 이르기까지. 오서로 감독의 상상력의 끝은 어디일까.
공교롭게도, <(OO)>의 인물처럼 글을 쓰는 본인도 한 번 재채기를 시작하면 끝도 없이 재채기가 나오는 타입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재채기를 시작하고는 너무 피곤해서 다시 잠 든 적도 있으니 말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OO)>의 마지막 장면은 솔직히 짜증난다! 재채기를 겨우 참고 나서, 다시 시작할 것 같은 그 순간! 코가 간질간질하며, 약간 쓰린 목젖이 다시금 아려오는 그 기분이 영화로 다시 재연되니 말이다. 정말, “체험”하는 영화가 아닐 수 없다.
부디, <(OO)>가 상영되는 날 오오극장이 냉방 조절에 실패하길 바란다. 그럼 우린, <(OO)>가 끝남과 동시에 재채기를 시작하는 관객들을 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제19회 대구단편영화제 관객리뷰어 금동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