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프라이드 (전우성, 2019, 극, 15min, 국내경쟁)
영화 속 구매자 男(최병운 분)은 93년도 프라이드 안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 “우성이 형이랑 음주운전한 사람에 대해 시나리오를 쓰고 있어, 시대착오적이고 좋아” 그리고, 이 영화는 전우성 감독이 대본까지 쓴, ‘음주운전한 사람’에 대한 영화다. 그리고 어떤 장면은 ‘시대착오적’이기까지 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영화의 두 남녀의 배역이 ‘판매자’인 점은 흥미롭다. 그들이 팔고 있는 것은 자동차(93 프라이드)일까, 영화(<93 프라이드>)일까. 나는 후자라고 생각한다.
나는, 최근 한국의 독립 영화가 ‘올바른’ 인물을 통한, ‘교훈적인’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올바르고 교훈적인 이야기만 가득하다면, 우리는 왜, 굳이 영화를 봐야 할까. 영화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프리즘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경쾌한 리듬을 갖춘 유희다. <93 프라이드>는 그 스스로 ‘시대착오’의 프레임 안으로 몸을 내던짐으로써, 오직 즐거움만을 위한 영화가 된 것 같다. 나는 이 영화의 시대착오와 뻔뻔한 편집, ‘패배자처럼’ 칭한 연기에 넘어갔다.
제20회 대구단편영화제 관객리뷰어 금동현
93 프라이드 (전우성, 2019, 극, 15min, 국내경쟁)
영화 속 구매자 男(최병운 분)은 93년도 프라이드 안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 “우성이 형이랑 음주운전한 사람에 대해 시나리오를 쓰고 있어, 시대착오적이고 좋아” 그리고, 이 영화는 전우성 감독이 대본까지 쓴, ‘음주운전한 사람’에 대한 영화다. 그리고 어떤 장면은 ‘시대착오적’이기까지 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영화의 두 남녀의 배역이 ‘판매자’인 점은 흥미롭다. 그들이 팔고 있는 것은 자동차(93 프라이드)일까, 영화(<93 프라이드>)일까. 나는 후자라고 생각한다.
나는, 최근 한국의 독립 영화가 ‘올바른’ 인물을 통한, ‘교훈적인’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올바르고 교훈적인 이야기만 가득하다면, 우리는 왜, 굳이 영화를 봐야 할까. 영화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프리즘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경쾌한 리듬을 갖춘 유희다. <93 프라이드>는 그 스스로 ‘시대착오’의 프레임 안으로 몸을 내던짐으로써, 오직 즐거움만을 위한 영화가 된 것 같다. 나는 이 영화의 시대착오와 뻔뻔한 편집, ‘패배자처럼’ 칭한 연기에 넘어갔다.
제20회 대구단편영화제 관객리뷰어 금동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