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리뷰단


제19회 경쟁부문 <나운규 프로덕숀> 리뷰

나운규 프로덕숀  Naungyu production  (윤 진, 2018, 극, 6min, 애플시네마)


한 남자가 일본순사에게 쫒기고 있다. 그의 품엔 ‘아리랑’이라고 적힌 영화필름이 안겨있다. 소중한 보물처럼 가슴에 품는다. 어쩌면 일본순사에게 지키려는 건 이 영화필름인지도 모른다. 그들은 어두운 밤 길 위에서 쫓고 쫓긴다. 그러나 남자는 결국 총에 맞고 죽는다. 그 순간 영화가 끝이 난다. 나운규 프로덕숀의 영화가 끝이 난다.

단편 <나운규 프로덕숀>은 일제시대 영화감독이자 독립운동가였던 나운규의 삶을 그리고 있다. 일제시대 검열과 탄압 속에서 살다간 나운규의 일생을 축약하고 비유해 그의 인생을 보여주는 예고편처럼 느껴진다. 영화감독이자 독립운동가였던 나운규의 인생 예고편은 본 편을 궁금하게 만든다. 나운규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어떤 사람이었을까, 어떻게 기억되어야할까, 하는 질문을 떠오르게 만든다.



제19회 대구단편영화제 관객리뷰어 조은별